노동조합이 상품기획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생산 전 과정에 참여한 제품이 국내 최초로 나왔다.

LG전자 노조 구미2지부가 19일 발표한 29인치 디지털 완전평면 TV가 그 주인공.

이 제품은 작년 3월 노사 양측이 현장 근로자와 소비자 중심의 상품 기획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노조내에 구성했던 ''U-프로젝트''팀의 첫 결실이다.

노조는 초기 시장조사 단계부터 고객들의 요구를 제품기획에 반영하는데 주도적으로 나섰으며 양산체제 확립에도 적극 참여했다.

또 앞으로 마케팅과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전국 대도시별 시연회를 직접 개최하고 노조원 부인들을 중심으로 한 반상회 활동과 소비자 반응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실제로 현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돼 건전지가 필요없는 반영구적 리모컨과 측면 연결단자를 채용했고 TV 상단에 화분 등을 놓을 수 있도록 실용적 디자인을 채택했다.

구미2지부의 이화철 지부장은 "노동조합이 생산 품질만을 책임지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생산현장은 물론 비즈니스 전 과정을 챙김으로써 제품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