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한국경제학회장 ''김병주'' 서강대 경제학 교수 ]

"경제현실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제언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6일 제31대 한국경제학회장으로 뽑힌 김병주(62·서강대 경제학 교수) 회장은 "50여년 동안 국내 순수 경제학의 흐름을 주도해 온 한국경제학회의 전통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현실문제에 대한 학자로서의 관심도 높여 나가겠다"고 취임소감을 19일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경제학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는 정부주도형 경제개발시대에서 시장경제시대로 시대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이젠 경제학자들도 상아탑에만 갇혀 있지 말고 한국적 특수성 아래에서 벌어지는 경제현실과 시장시스템,경제주체들의 역할 등을 깊이 연구해 다양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실천적 탐구자''의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학회내에 신설한 경제학교육위원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 화해무드가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경제교육은 국가 정체성의 문제와 연결된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김 회장은 "현재 정부의 대북한 정책에는 통일 후 어떤 정치·경제시스템으로 나라를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며 "시장경제시스템으로 통일 조국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경제학교육이 먼저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 경제학교과서 편집방향에 대한 구체적 제언을 하는 등 경제학교육시스템 확립에 힘쓸 계획이다.

또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2001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행사''를 정례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대학을 갓 졸업한 박사들이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발표해 한국에서 직장을 잡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직시장(job market)''역할도 할 수 있게 꾸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복고 서울대(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회장은 "후학들이 자유롭게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