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속옷업계 라이벌인 비비안과 비너스가 빅모델을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전에나선다.

신영와코루는 "비너스"브랜드의 모델로 탤런트 김규리를 기용,지난해 11월 광고포문을 열었다.

이에맞서 비비안도 가수 박지윤을 모델로 이달말부터봄 신상품 광고에 나선다.

두 사람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톱스타답게 업계 최고수준의 모델료를 받았다.

김규리는 1년 계약에 2억원을,박지윤은 6개월 계약에 1억2천만원을 각각 거머쥐었다.

여성속옷 광고에는 그동안 무명이나 외국인이 단골로 등장했다.

신인때 속옷 모델로 나섰다가 일단 얼굴이 알려지고 나면 이를 기피해 왔다.

유명세를 타고난 뒤에도 란제리 광고등에 등장하는 게 이미지를 오히려 훼손시키는 것으로 터부시돼 왔다.

따라서 내의 광고 40년 역사에 여자 톱스타가 속옷 모델로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비비안과 비너스가 광고전에 나선 것은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비너스의 추경석 상무는 "신세대들은 ''예쁘다''는 말보다는 ''섹시하다''''글래머다''라는 말을 훨씬 더 좋아한다"며 몸매를 과시하고 싶어하는 톱스타를 기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속옷 광고 내용이 예전과는 달라진 것도 톱스타 광고전을 성사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속옷 광고는 제품을 직접 보여주고 기능을 설명해주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따라서 모델이 브래지어나 거들을 직접 입은 모습을 광고에 내보냈다.

그러나 요즘들어 전체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비비안의 박종현 홍보팀장은 "속옷 제품을 직접 노출하기보다는 겉옷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모델의 옷을 벗은 모습보다는 전체적인 이미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빅모델을 앞세워 초읽기에 들어간 비너스와 비비안간 봄 신상품 광고전 결과가 주목된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