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간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두번째 회고록의 일부내용이 상도동측에 의해 14일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이 지난해 초부터 집필해 완성된 이 회고록은 모두 9백쪽 분량이다.

△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감사원장에 발탁한데 이어 총리와 당대표는 물론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총재까지 시켜서 대선후보가 되는데 결정적 도움을 줬다.

대선후보가 된 뒤에 나도 무척 기뻐했다.

이 총재도 처음에는 감읍했다.

그런데 명예총재로 물러나 있던 내게 탈당을 요구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마스코트 폭행사건''이 발생한 뒤 탈당을 결심했다.

△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 =지난 대선 당시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5년간 잘 관리하면 다음에 될 것이므로 탈당하지 말라고 했다.

수소문해서 겨우 전화통화를 해 ''내일 기자회견을 해서 출마포기를 밝히라''고 요구하니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회견을 하지 않고 그 다음날 대선출마 회견을 하더라.

△ DJ 비자금 =실명전환하지 않은 뭉칫 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법대로 했으면 잡아넣을 수도 있었다.

당에서 폭로했을 때 이 자료를 더이상 터뜨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안기부장을 추궁했더니 안기부에서 한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나중에 배재욱 사정비서관이 한 일인 것을 알고 노발대발 했었다.

그리고 수사를 중지시켰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