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난해 7천5백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당기순이익은 지난 99년보다 무려 95.32%가 줄어든 1백51억5백만원을 내는데 그쳤다.

12일 현대중공업은 작년 당기순이익이 1백51억5백만원으로 전년(3천2백28억원)보다 95.32% 줄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경상이익도 99년 4천6백41억원에서 3백66억2천1백만원으로 92.11%에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작년 매출액은 6조6천2백61억원으로 전년(6조3천2백73억원)보다 4.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99년 6천6백63억원에서 작년엔 7천5백69억원으로 13.6%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엄청나게 줄어든 것은 구조조정및 계열분리 과정에서 2천3백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데다 지분법 평가손실도 5백억원을 넘은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현대 계열사 주식중 현대우주항공 대한알루미늄 현대강관과 현대자동차 주식을 처분하면서 2천3백억원가량의 매각손실이 발생했다.

또 49.9%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석유화학의 적자로 5백억원이 넘는 지분법 손실을 입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계열사 주식을 정리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낸 것은 회사가 현대그룹의 부담에서 벗어나는 마지막 고통"이라며 "그룹과의 고리가 끊어진 만큼 올해는 창사이래 최대의 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