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이 부과되지 않거나 낮게 과세되는 조세피난처(Tax Haven) 지역으로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99년 4월 기업들의 외환자유화 이후 이들 지역으로의 투자가 급증, 투자자금의 성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 7일자 1면 참조

8일 관세청과 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조세피난처로 투자진출한 국내기업은 1천2백26개로 이들의 현지 법인이나 지사는 모두 1천5백81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 99년 상반기말 8백40개의 국내기업이 1천1백19개의 현지 법인 지사를 개설한 것에 비해 1년5개월만에 41% 늘어난 것이다.

조세피난처로 국내기업의 투자금액은 99년 6월말 현재 20억7백만달러였으나 지난해 11월말에는 48억9천7백만달러로 1백45%가량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조세피난처 지역으로의 기업 투자는 제3국, 제3의 지역으로 투자하기 위한 교두보 성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자금중 일부가 돈의 ''꼬리표''를 달리해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투자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보통신업종에서 조세피난처 지역으로의 투자가 이전에 비해 눈에 띄는 현상"이라며 "삼성 현대 LG 등을 포함 대기업은 거의 매달 수천만달러씩 해외 투자를 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