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증시활성화를 위해 국민연금 등 4대 연기금의 주식투자비중을 현재 8조원 규모에서 2~3년내 25조원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8일 낮 증권사와 선물회사 투자신탁운용사 대표 등 1백20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선진국과 같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증권시장 안정에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총자산의 11% 수준에 머물고 있는 주요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3년 내에 2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연기금 자산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2003년말까지 연기금 투자액이 17조원 이상 추가로 늘어나 25조원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와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주식시장 규모의 비율(36%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우리 증시는 더욱 발전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면서 "증시와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기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며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증시 주변여건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