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경쟁력이다] (6) '금융계(증권.투신)' .. 미다스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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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살림을 잘해야 집안이 흥한다"는 말이 있다.
주부 역할을 강조하는 얘기다.
"주부 역할"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게 이재(理財)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적인 주부의 맥을 잇고 있는 직업군이 바로 "증권 우먼"들이다.
모진 세파(시장 급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곳간(고객 돈)을 지켜 내는 사람들이다.
증권.투신사는 고객의 돈을 ''관리''해 주는 곳이다.
그래서 적은 돈을 크게 불려주면 ''A학점''을 받는다.
그렇지만 남들이 다 쪽박을 찰때 ''현상유지''를 하면 ''A플러스 학점''을 받는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증권.투신업계는 세심한 여성들에게 더 적합한 측면도 많다.
◆ 애널리스트 =여성이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다.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수익모델을 추정하는 애널리스트분야에선 국내외 증권사를 합쳐 30∼40명의 여성이 활약하고 있다.
대부분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자본시장의 꽃''으로 각광받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이은영(35) 과장은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포항제철 등 철강업종을 담당해서 얻은 이름이다.
연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이 과장은 대우경제연구소와 포스코경영연구소를 거쳐 지난 99년10월 LG증권에 합류했다.
국내 철강업체의 주가는 ''이 과장의 코멘트''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증권업계의 신망이 높다.
현대증권 조윤정(35) 연구원은 남녀 통틀어 제약주를 가장 잘 보는 애널리스트로 통한다.
지난 90년 세종증권 전신인 동아증권을 통해 증권계에 입문한 조 연구원은 한경비즈니스의 제약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출되기도 한 베테랑이다.
삼성증권의 한영아(31) 연구원은 소매업 전문가다.
이화여대와 서강대 대학원을 거쳐 94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뒤 소매분야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그는 재무자료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방문, 점포의 배열과 가격경쟁력 등을 직접 확인하는 ''현장파''로 잘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안선영(25) 연구원은 국제금융전문가다.
글로벌 마켓에서의 주식과 채권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리포트를 작성한다.
도이치증권 서울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이상미 차장은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다.
미국 유학파인 이 차장은 미국 대형 은행중 하나인 뱅크원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8월 귀국해 도이치증권 서울 지점에 자리잡았다.
맥쿼리-IMM 투신운용사의 권혜진 애널리스트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등 파생상품 분야에서 분석이 탁월하다.
권 애널리스트는 홍콩의 페레그린증권에서 이머징마켓의 채권 및 파생상품 트레이더로서 선진 금융상품과 관련 기법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았다.
◆ 브로커 =증권영업분야에도 여성파워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원규(38) 대우증권 삼풍지점장이다.
이 지점장은 대우증권 창립 30년 만에 최초의 여성지점장이다.
이 지점장은 지난 87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충무로 삼성동 테헤란밸리 지점 등에서 14년간 주식영업만을 해온 영업통이다.
한누리증권 금혜윤(37) 차장은 증권계에서 ''유일무이''한 법인브로커다.
법인브로커란 투신, 연기금 등 기관고객을 대상으로 주식중개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다.
대신경제연구소와 ING베어링증권 등을 거친 금 차장은 7년차 법인브로커로 하루 수백억원을 주무르는 통 큰 여성이다.
LG투자증권의 김현임(33) 대리는 홍일점 채권브로커다.
지난 87년 입사한 김 대리는 3년전부터 채권관련 상품을 중개하는 채권브로커로 활약하고 있다.
◆ 펀드매니저 =여성이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성 펀드매니저도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여성 펀드매니저들은 특유의 유연성과 동물적인 승부감각으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김정숙(31) 대한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1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여성 펀드매니저의 대표주자다.
지난해 8월 여성으로는 국내 처음 채권 펀드매니저로 등용됐다.
자신이 직접 설계한 ''우먼파워 채권형펀드'' 시리즈로 연 15% 이상 고수익을 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유경 교보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한국 최초의 여성 펀드매니저다.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나빠 다른 펀드매니저와 마찬가지로 고전하고 있지만 종합주가지수 대비 5% 이상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 하트포트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
주부 역할을 강조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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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전통적인 주부의 맥을 잇고 있는 직업군이 바로 "증권 우먼"들이다.
모진 세파(시장 급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곳간(고객 돈)을 지켜 내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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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적은 돈을 크게 불려주면 ''A학점''을 받는다.
그렇지만 남들이 다 쪽박을 찰때 ''현상유지''를 하면 ''A플러스 학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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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증권.투신업계는 세심한 여성들에게 더 적합한 측면도 많다.
◆ 애널리스트 =여성이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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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자본시장의 꽃''으로 각광받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이은영(35) 과장은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포항제철 등 철강업종을 담당해서 얻은 이름이다.
연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이 과장은 대우경제연구소와 포스코경영연구소를 거쳐 지난 99년10월 LG증권에 합류했다.
국내 철강업체의 주가는 ''이 과장의 코멘트''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증권업계의 신망이 높다.
현대증권 조윤정(35) 연구원은 남녀 통틀어 제약주를 가장 잘 보는 애널리스트로 통한다.
지난 90년 세종증권 전신인 동아증권을 통해 증권계에 입문한 조 연구원은 한경비즈니스의 제약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출되기도 한 베테랑이다.
삼성증권의 한영아(31) 연구원은 소매업 전문가다.
이화여대와 서강대 대학원을 거쳐 94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뒤 소매분야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그는 재무자료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방문, 점포의 배열과 가격경쟁력 등을 직접 확인하는 ''현장파''로 잘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안선영(25) 연구원은 국제금융전문가다.
글로벌 마켓에서의 주식과 채권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리포트를 작성한다.
도이치증권 서울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이상미 차장은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다.
미국 유학파인 이 차장은 미국 대형 은행중 하나인 뱅크원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8월 귀국해 도이치증권 서울 지점에 자리잡았다.
맥쿼리-IMM 투신운용사의 권혜진 애널리스트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등 파생상품 분야에서 분석이 탁월하다.
권 애널리스트는 홍콩의 페레그린증권에서 이머징마켓의 채권 및 파생상품 트레이더로서 선진 금융상품과 관련 기법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았다.
◆ 브로커 =증권영업분야에도 여성파워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원규(38) 대우증권 삼풍지점장이다.
이 지점장은 대우증권 창립 30년 만에 최초의 여성지점장이다.
이 지점장은 지난 87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충무로 삼성동 테헤란밸리 지점 등에서 14년간 주식영업만을 해온 영업통이다.
한누리증권 금혜윤(37) 차장은 증권계에서 ''유일무이''한 법인브로커다.
법인브로커란 투신, 연기금 등 기관고객을 대상으로 주식중개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다.
대신경제연구소와 ING베어링증권 등을 거친 금 차장은 7년차 법인브로커로 하루 수백억원을 주무르는 통 큰 여성이다.
LG투자증권의 김현임(33) 대리는 홍일점 채권브로커다.
지난 87년 입사한 김 대리는 3년전부터 채권관련 상품을 중개하는 채권브로커로 활약하고 있다.
◆ 펀드매니저 =여성이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성 펀드매니저도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여성 펀드매니저들은 특유의 유연성과 동물적인 승부감각으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김정숙(31) 대한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1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여성 펀드매니저의 대표주자다.
지난해 8월 여성으로는 국내 처음 채권 펀드매니저로 등용됐다.
자신이 직접 설계한 ''우먼파워 채권형펀드'' 시리즈로 연 15% 이상 고수익을 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유경 교보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한국 최초의 여성 펀드매니저다.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나빠 다른 펀드매니저와 마찬가지로 고전하고 있지만 종합주가지수 대비 5% 이상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 하트포트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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