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골프 관련 전문 출판사(소프트골프)를 차려 골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이종대(44)씨가 그 주인공이다.

골프 애호가인 이 변호사는 "골프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 출판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지난 85년 사법시험에 합격,88년부터 대구 울산 서울 수원지검 검사를 거쳐 98년 봄 변호사로 개업했다.

골프에 입문한 것은 지난 90년.

두세 달 레슨을 받고 여느 주말골퍼처럼 한 달에 2∼3회 필드를 찾았다.

이렇게 10년 정도 쳤는데 실력은 보기플레이 수준.

변호사가 되면서 골프를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1백여권의 레슨이론서와 20여개가 넘는 비디오를 섭렵하기 시작했다.

"골프를 공부해보니 사람마다 이론이 다르더군요.

너무 세세한 것까지 다뤄 읽어봐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오역도 많더라고요"

이 변호사는 이를 계기로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평생교습서를 만들기로 했다.

유명하다는 레슨교본을 다 접해본 이 변호사의 눈에 띈 책은 로저 하이더가 집필한 ''골프 스킬스''(GOLF SKILLS).

출판사 창립 작품으로 한 달 반 가량 번역작업을 한 이 변호사는 "아마추어들이 익히기 쉽도록 핵심기본기가 잘 정리돼 있어 스윙의 기본 원리를 터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한다.

실제 이 변호사는 번역하느라 한달여 클럽을 놓았다가 나갔는데도 81타를 기록했다고 한다.

레슨서 덕분인지 요즘은 안정적으로 ''싱글'' 핸디캡(9)을 유지하고 있다.

''골프 스킬스''에는 검증이 된 최신 이론이 수록됐다.

스윙시 머리를 상하로 움직여서는 안되지만 좌우로 수평이동해도 된다,퍼팅할 때도 퍼팅라인을 따라 머리를 수평으로 움직여도 된다,3번우드로 칩샷하라 등.

그는 앞으로 골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골프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든지 골프규칙서 골프역사서 등 수익성은 없지만 책다운 책들을 많이 출판할 계획이다.

경희대 체육대학원에서 골프레저개발 최고위과정을 마친 이 변호사는 "골프 대중화를 위해서는 올바른 골프문화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며 ''골프 변호사''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