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액션,액션...

과연 게이머들은 액션의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만족을 모르고 계속 찾게 되는 PC 액션게임의 세계.

"오니"는 새로운 액션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게임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산하에 들어가면서 게임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높아진 개발사 번지(Bungie)의 최신작이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삼인칭 액션게임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낸 "오니".

이제 그 액션의 세계에 손을 뻗어보자.

<>이야기 속으로= 서기 2032년,지구의 80%는 세계 연합 정부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다.

고도의 기술 발전은 그 안에 속해있는 모든 개인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결국 인류는 보장된 안전이라는 미명하에 자유를 박탈 당하고 있었다.

그 작은 안전마저 얻지 못한 나머지는 독성물질이 가득 찬 저주의 땅으로 내쫓겼다.

저주의 땅은 곧 "보스 뮤로"가 이끄는 범죄 집단이 장악하게 됐다.

그 수렁속에 내던져진 소녀 "코노코".

그녀는 자신과 과거에 대한 기억이 모두 지워지고 없었다.

자신의 모습을 찾기위한 몸부림을 멈추지 않는 코노코.

과연 그녀의 과거 속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가.


<>게임플레이= 삼인칭 액션 게임 "오니"는 일본식 액션과 접근전 전투액션에 그 중심을 두고 있다.

흔히 총과 점프의 일색으로 구성되는 기존 삼인칭 액션에 비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것.

그 결과 철권이나 스트리트파이터 같은 스타일의 접근전 전투를 이끌어 냈다.

오니는 그동안 많은 PC 액션 게임들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화려한 무술 액션의 결함도 속 시원하게 해결했다.

단전후좌후와 같은 기본적인 움직임은 키보드를 사용하며 공격은 마우스로 한다.

복잡한 듯 해서 처음엔 익숙해지기 힘들지만 조종이 편해질수록 갖가지 특별한 공격들을 펼칠 수 있다.

백브레이커,스핀 사이드킥,라이징 퓨리등 실제감있는 액션들이 플레이어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다.

이같은 동작들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과 함께 어우러져 게이머의 머리를 짜릿하게 만든다.

오니의 흠이라면 그래픽과 저장 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오랜 개발기간을 거친 뒤 2001년 초반을 장식한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오니의 그래픽은 수준 이하다.

선이 굵고 색이 단순한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옮기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다른 최신게임에 비해 많이 뒤쳐져있다.

특히 캐릭터 구성이 섬세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실망을 감출 수 없다.

언제 어디서나 저장할 수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오니의 저장기능은 일정한 포인트를 지날 때 마다 자동으로 실행된다.

하지만 저장포인트의 간격이 필요 이상으로 긴 경우 반복적인 플레이를 야기시켜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글을 마치며= 일본 애니메이션에 기본을 둔 액션 게임 "오니".

특히 무술을 이용한 접근전 위주의 게임플레이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게임의 성패와 관계없이 게임시장의 획을 긋는 게임들을 출시하는 번지소프트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은 주목할만 하다.

툼레이더와 인디아나 존스 등 서구적 액션게임에 지친 게이머들에겐 좋은 게임이 될 것이다.

만화의 액션과 게임의 즐거움이 결합된 "오니".

생각만 해도 기대되지 않는가.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