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이트에 수시로 접속했던 중학생이 가출 11일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오후 4시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석곡동 모 고물상 뒤편 밭에서 청주 모 중학교 3년 이모(15)군이 숨져 있는 것을 고물상 인부 박모(63)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달 26일 오후 8시30분께 석곡동 집 방안에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유서 1부와 세뱃돈으로 받은 10만원,지난해 장학금으로 받은 80만원이 든 통장,시계 등을 가지런히 놓아둔 채 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출 전 이군이 ''쥐약은 어디서 살 수 있는 지''를 묻고 또 ''광주에 내려가 해결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는 이군 아버지의 진술 등에 따라 자살사이트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판단,최근 폐쇄된 자살 사이트를 중심으로 정확한 자살 원인을 찾고 있다.

청주=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