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도시가스(대표 이형기·울산시 북구 진장동)는 비교적 일찍 노사관계에 눈을 뜬 기업이다.

지난 1987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무분규 사업장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이같은 노사정(勞使庭)협력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회사는 노조 설립과 동시에 내부 고객인 사원과 그 가족들을 먼저 만족시키려 노력했다.

이를 위해 매월 경영실적을 사원 가족들에게 공개했다.

사내 복지기금 20억원을 출연,주택구입자금 지원 등 복지후생 향상에 힘을 쏟았다.

경영진이 사원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근로자와 가족들의 고충을 듣는 성의도 보였다.

이같은 회사의 조치에 노조는 생산성 향상과 무재해달성 등으로 보답했다.

덕분에 소규모 연탄공장에서 출발,LNG천연가스를 울산·양산권에 독점 공급하는 굴지의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98년 1천2백43억원이던 매출액도 2000년에는 2배이상 늘었다.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IT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에너지절약형 천연자동차 및 열병합발전설비 등의 보급 등을 통해 21세기에는 국내 에너지 업계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