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너마저…''

세계 최우량기업,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 잭 웰치 회장이 이끄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규모 감원''의 칼을 빼들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2일 온라인판에서 "GE가 앞으로 2년 안에 7만5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날 ''돌아온 잭 웰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7만5천명은 인수작업이 막바지에 달한 하니웰(12만명)을 포함, 전체 GE직원 45만여명의 15%가 넘는 숫자"라고 밝혔다.

비즈니스위크는 이 감원숫자에는 GE의 자회사로 지난해 연말부터 영업을 중단한 백화점 몽고메리워드(2만8천명)의 전체 종업원들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전 전기 방송 플라스틱사업 등 경기에 민감한 부문의 감원수만도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위크의 대규모 감원보도에 대해 GE의 대변인 베스 콤스톡은 "얼토당토 않은(absolutely wrong) 숫자"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업무의 디지털화와 하니웰과의 합병으로 감원자체는 불가피하다"고 시인했다.

그는 또 몇개 부문에서 감원요인이 있지만 GE전체의 문제는 아니라며 "어떤 감원 숫자도 추측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 업계에서는 GE가 적어도 5만명은 해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월안에 마무리될 하니웰과의 합병으로 3만여명의 감원요인이 생기고 자동화에 따른 인력축소분만도 1만1천명을 넘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GE계열의 NBC방송이 5백여명을 감원키로 결정한 것은 ''GE맨 대학살극''의 서곡이라는 지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은행의 증시분석가 미첼 레이건은 감원수를 6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가 ''돌아온 잭 웰치''라는 제목을 단 것은 웰치 회장의 화려한 감원경력 때문이다.

지난 81년 ''GE호(號)''의 키를 잡은 웰치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과감한 부실사업 정리와 중복되는 관리직 폐지로 4년 동안 무려 10만명을 줄였다.

GE와 자신에게 따라붙는 ''최우량 기업''이나 ''최고경영자''라는 명성도 대량해고의 기반위에 세워진 셈이다.

올 연말 퇴임예정인 웰치 회장이 GE호 승차와 하차를 모두 대규모 감원으로 장식할 것인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