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PC업체들의 한국 홈PC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HP가 국내 홈PC시장 진출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6일에는 컴팩코리아가 홈PC를 선보인다.

국내 홈PC시장 규모는 전체 PC시장의 40%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작년 국내 PC시장 규모가 3백30여만대인 것을 고려하면 무려 1백32만여대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 외국계 PC업체 국내 진출 현황 =한국HP는 홈PC ''파빌리온''을 내놓고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HP는 주변장치 시장에서 쌓은 자사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홈PC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판단,신규 수요보다는 대체 수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HP는 또 소비자들이 쉽게 제품을 살 수 있도록 대형 양판점과 케이블TV 쇼핑 채널 등을 통해서도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외국계 PC업체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애프터서비스(AS)는 PC119와 손잡고 전국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했다.

컴팩코리아는 다음주 대규모 국내 홈PC시장 진출 발표회를 갖고 자사의 홈PC인 ''프리자리오''를 선보인다.

컴팩은 보급형PC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큰 이익이 없다고 판단해 고급PC 시장을 겨냥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2백만원대의 고급 PC로 국내 홈PC시장을 공략한다는 것.

"일종의 니치마켓을 노린 전략"이라고 컴팩 관계자는 설명했다.

컴팩은 총판과 전국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홈PC를 판매키로 했다.

애프터서비스는 컴팩의 전국 서비스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 국내 PC업체들의 반응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를 비롯한 국내 PC업체들은 이번 외국계 PC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국내 홈PC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외국계 PC업체들의 국내 홈PC시장 진출은 몇년전부터 계속 추진돼 왔지만 그때마다 실패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계 PC업체들은 전국 유통망 확보가 어려워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의 경우 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보다 일반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는 홈PC가 더 많다.

삼보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삼보가 갖고 있는 전국 대리점이 7백여개이지만 이것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외국계 PC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전국 대리점을 갖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

---------------------------------------------------------------

[ 용어설명 ]

* 홈PC =가정에서 사용하기 적합하게 만든 컴퓨터다.

최근 시판되는 홈PC는 동영상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안정적이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