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 아시아로 되돌아오고 있다''

홍콩의 경제전문지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는 31일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구 벤처자금이 최근 아시아 지역으로 유(U)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미국의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실리콘밸리의 과열 경쟁과 미국 닷컴업계의 주가하락 등을 피해 성장잠재력이 크고 펀더멘털이 튼튼한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구 벤처캐피털이 아시아 지역에 다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중반부터.

미국의 인터넷캐피털그룹이 작년 5월 홍콩에 지사를 열었으며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7월 ''e밀레니엄2펀드''라는 3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벤처펀드를 설립했다.

드레이퍼피셔저벳슨도 지난해 8월 싱가포르와 홍콩에 처음으로 지사를 오픈,아시아 공략에 나서고 있다.

FEER은 서구 벤처투자업체들이 이처럼 아시아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지금이 "투자의 최적기"라고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우선 아시아 증시가 조정을 거치면서 경쟁력없는 벤처기업들이 "아웃"됐기 때문에 투자리스크가 줄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아시아 경제가 상당히 회복된데다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시장개방 등 경제자유화가 상당히 진척됐다는 점 등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미국에 비해 아시아 시장은 아직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도 또다른 매력 포인트로 분석됐다.

이 잡지는 그러나 전 세계적인 인터넷 관련주가의 하락과 미국 등지의 금융경색 등으로 서구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예전에 비해 투자대상을 고르는데 훨씬 더 신중해졌다고 덧붙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