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어려운 샷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프로골퍼나 교습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첫 홀 티샷"도 그중 하나다.

첫 티샷은 그날 라운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골퍼들은 그래서 "잘 쳐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갖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니 어려운 샷이 되고 마는 것이다.

대개는 부담을 빨리 떨쳐버리려고 성급하게 샷을 한다.

그 결과는 뻔하다.

첫 티샷은 70~1백번의 스트로크중에서 가장 정성을 들여야 하는 샷이다.

■안전이 첫째,거리는 그 다음=첫홀 스코어가 보기면 주말골퍼들에게는 대만족이다.

티샷이 OB나 워터해저드,또는 러프에 빠지면 보기도 하기 힘들게 된다.

따라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전하게 갖다 놓는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그 라운드를 잡쳐버릴 수 있는데도 거리에 연연할 것인가.

안전하게 치려면 평소 하던 대로 ''프리샷 루틴''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연습스윙을 한두 번 한 뒤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스윙하면 된다.

스윙뿐만 아니라 걸음걸이나 프리샷 루틴 등 모든 것을 천천히 해주는 것이 좋다.

단 백스윙은 완전하게 해야 한다.

■스푼이나 3번아이언이 보기확률 높여=첫홀 목표스코어를 보기로 정했으면 전략도 그에 맞게 짜야 한다.

드라이버샷은 삐끗하면 더블보기 이상으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당연히 스푼이나 롱아이언이 대안이 된다.

첫홀에서는 ''드라이버병''을 경계하라는 말이다.

티오프 시간에 임박해 헐레벌떡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도,제비뽑기로 첫 샷의 주인공이 돼 연습스윙할 시간이 없는데도 예의 그 병은 발동한다.

골프는 확률이고 전략은 확률을 높이는 쪽으로 세워야 한다.

■파3홀에서는 반드시 티업을=흔하지 않지만 퍼블릭골프장에 가거나 인코스에서 티오프를 하다보면 첫홀이 파3홀인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반드시 티업을 하고 티샷을 하라.티의 높이는 롱아이언은 1㎝,쇼트아이언은 0.5㎝ 정도면 적당하다.

티업한 채 아이언샷을 날리면 볼과 클럽헤드의 콘택트가 견실하고 그 사이에 풀이 끼여 스핀이 먹지 않는 ''플라이어 현상''도 막을 수 있다.

■티샷 순서는 바꿀 수도=아마추어들은 티오프 시간에 맞춰 당도하는 일이 잦다.

그런 사람에게 순서를 들먹이며 맨 먼저 티샷할 것을 권하는 동반자들도 있다.

그럴 경우 양해를 구한 뒤 맨 마지막에 티샷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야 한두 번이라도 연습스윙을 해보지 않겠는가.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샷 순서가 바뀌어도 큰 상관이 없다.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