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은 이제 모든 정보기기의 인터넷화로 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단말기는 물론 냉장고 TV 선풍기 보일러 등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자제품도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정보가전의 시대가 될 전망이다.

외부에서 무선전화를 이용해 난방을 켜고 목욕물을 받아놓고,TV를 키고 끄는 일들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시대가 도래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중의 하나는 바로 인터넷 주소의 고갈이다.

모든 정보가전에 일일이 인터넷주소를 부여해야하는데 현재의 주소체제인 IPv4(internet protocol version4)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차세대인터넷 주소방식인 IPv6다.

최근 미국과 일본이 IPv6와 관련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에대한 기술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왜 IPV6인가=64비트체제인 IPv4는 0.0.0.0~255.255.255.255사이에서 주소를 쓴다.

이 방식으로는 논리적으로 약 42억개의 IP주소를 만들수 있다.

정보가전의 시대가 도래하면 인터넷주소는 국내에서만 10억개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현재의 주소체계를 유지할 경우 2008년께에는 주소가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IPv6방식에서는 0:0:0:0:0:0:0:0~FFFF:FFFF:.....의 주소를 사용한다.

IPv6는 16진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A~F는 10~16을 의미한다.

이런 방식으로 주소를 부여할 경우 인터넷주소는 3.4x10의 38승에 달한다.

이는 지구 부피를 기준으로 1mm 단위의 정육면체 하나당 3억개의 IP주소를 넣을수 있는 천문학적인 숫자다.

그러나 IPv6는 단순히 주소체계의 변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든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인터넷프로토콜(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라우터나 웹브라우저 등도 마찬가지다.

프로토콜이 바뀌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도 프로토콜에 맞게 바뀌어야한다.

따라서 IPv6의 도입은 인터넷관련체계를 뒤흔드는 일대 변혁이 될 전망이다.

<>어디에 적용되나=IPv6가 우선적으로 적용될 분야로는 이동전화 홈네트워킹 초고속인터넷접속 보안분야 등이 꼽힌다.

IMT2000서비스는 앞으로 2~3년후 세계적으로 2천만명이상이 사용하게돼 중요한 인터넷매체로 자리를 잡게된다.

이때 각 단말기에 IP주소의 부여가 중요한 기술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가전 역시 마찬가지다.

PDA 전화 TV 냉장고 등의 정보가전기기는 2010년까지 전체의 20~30%이상이 인터넷접속이 가능토록 바뀔 전망이다.

초고속통신망 사업자들 역시 국배정받은 주소수로는 수년내에 가입장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된다.

따라서 이들 분야에서 IPv6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국내외현황=미국은 클린턴정부초기부터 인터넷2 프로젝트로 IPv6관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 역시 정부와 민관합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컴팩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시스코 등은 IT기업들은 전세계적인 모임인 IPv6포럼을 통해 관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드웨어분야에서는 IPv6방식을 채용한 라우터 네트워크장비 등이 개발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에서는 PC운영체계에서 IPv6와 IPv4를 호환시킬수 있는변환API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중 IPv6관련 상용화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2월부터 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주소변환기와 고속라우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업체들의 반응은 미온적인 상황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