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는 29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현지의 크라이슬러 인원을 3년에 걸쳐 2만6천명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임러가 이날 발표한 감원 규모는 북미지역 크라이슬러사 인력의 20%에 해당한다.

디터 체쉐 크라이슬러 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크라이슬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구조조정은 훌륭한 상품과 함께 크라이슬러의 발전에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원감축은 현행 노조규약에 따라 조기퇴직 등의 퇴직 프로그램에 의거해 실행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1만9천명의 시간제 근로자와 6천8백명의 연봉제 직원을 감원하고 올해중에 감원 계획의 75%를 실행할 계획이다.

또 멕시코 톨루카의 변속장치 공장과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및 브라질 파라나의 조립공장 등 6개의 공장을 내년까지 폐쇄한다.

체쉐 사장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조치로 크라이슬러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는 작년 3.4분기에 5억1천2백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4.4분기 적자는 10억 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다임러측은 지난 98년 전세계적인 시장 확대를 목표로 인수한 크라이슬러를 분리하거나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