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덩후이 대만 전 총통이 이번 봄에 미국을 방문하며 미국 정부는 이미 그에게 비자를 발급해 주기로 동의해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취임후 중·미간에 마찰이 예상된다고 대만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농업박사인 리 전 총통은 모교인 뉴욕소재 코넬대학교의 초청을 받았으며 그를 위해 마련된 이 대학 기술연구소 개소식 등에 참석한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은 분리주의자인 리 전 총통의 퇴임후 외국 방문도 줄곧 반대해왔으며 그가 지난해 5월20일 퇴임한후 6월 영국을 방문하자 영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강력히 항의했었다.

리 전 총통은 95년 6월 총통 재직시 코넬대 초청으로 처음 방미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한 항의표시로 주미대사를 소환하고 95∼96년 대만해협과 중국 남부지역에서 수차례에 걸쳐 미사일 발사와 군사훈련들을 집중 실시했으며 미국의 핵항공모함이 대만해협으로 긴급 출동하는 등 비상사태가 발생했었다.

중국과 대만은 그후 지금까지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중국이 주장하는 ''1개 중국'' 문제로 논란을 벌이고 있으며 천수이볜 대만 총통도 중국과 이 문제로 계속 마찰을 빚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