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9일 북측지역 금강산여관에서 3차 적십자회담을 갖고 면회소 설치와 방문단 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해결방안을 협의했다.

또 서신왕래를 목적으로 지난해 9월 생사.주소확인을 의뢰한 1백명 명단에 대한 확인결과를 교환했다.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별보좌역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대표단과 김경락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을 대표단장으로 한 북측대표단은 이날 첫 회담에서 31일까지의 회담일정과 의제 등을 협의했다.

남측은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서신교환 <>면회소 설치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일정 등을 다룰 것을 제안했다.

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대표단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생사및 주소확인의 제도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지난해 9월에 송환된 63명의 비전향 장기수이외에 전향서를 쓴 장기수들 가운데 송환을 희망하고 있는 일부의 북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장소와 관련,남측은 판문점과 금강산 두곳에 설치하되 거동이 불편한 가족들은 "자유의 집"등 시설이 갖춰진 판문점에서 상봉하고 장기여행이 가능한 가족은 금강산에서 만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북측은 금강산에 면회소를 설치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관계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신사고" 강조와 중국방문및 부시 미국 행정부의 출범으로 남북관계에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북측의 전향적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며 회담전망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정태웅 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