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정은미씨가 29일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우덕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비빌정원"(Secret Garden)을 주제로 1백~3백호 크기의 대작 10점을 포함한 20여점을 선보인다.

서울대 회화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정 씨는 1989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가 선정하는 최우수작가상을 수상하고 1998년 월간 미술시대가 선정하는 한국미술정예작가로 꼽힌 유망작가다.

매년 개인전을 가질 정도로 열성적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열 네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10여년동안 커다란 나무라는 하나의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다.

나무와 야생 들꽃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작가의 직관을 통해 주관적으로 표현한다.

"나의 나무들을 하나 둘 가슴에 심어둘 수 있다면...튼튼한 줄기와 깊은 뿌리를 가진 나무처럼 너른 가슴과 사랑을 품은 내 나무님"

작가의 표현처럼 일상속에 만나는 나무는 관념이나 개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무속에 고유한 감수성을 드러내고 있다.

색채는 바탕과 표면까지 여러 번에 걸친 덧칠을 통해 중첩된 느낌을 준다.

단순한 나무와 흔들리는 들꽃은 변화무쌍한 여성의 심리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전 작품과 달리 이번 전시작에선 색상이 강렬하지 않지만 붓터치는 여전히 힘이 넘친다.

2월 6일까지.(02)3449-6071~2.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