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만난 '빙어낚시'] 특별한 기술없이도 누구나 쉽게 고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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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발로 휘휘 눈을 치운다.
장대끌로 얼음을 내리 쫀다.
만만히 볼게 아니다.
두 볼이 금세 벌게 진다.
꾹 눌러 쓴 털모자 위로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오른다.
한참을 씨름한 끝에 얼음구멍을 뚫는다.
뜰채로 얼음파편을 걷어낸다.
한뼘 크기 얼음구멍으로 드러난 물은 순식간에 살얼음으로 덮인다.
다시 살림망으로 쓸 깔때기 모양의 얼음구멍을 넉넉히 낸다.
견짓대에 감긴 채비를 푼다.
언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대여섯 개의 바늘 마다 미끼를 꿴다.
준비 끝이다.
한겨울 낚시의 섬세한 손맛은 물론 입맛까지 만족시켜 줄 "겨울호반의 요정" 빙어를 건져 올리는 일만 남았다.
빙어낚시가 때를 만났다.
춘천호 소양호 등지의 꽝꽝 언 얼음벌판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대부분이다.
연인사이도 심심찮게 보인다.
미끼를 꿴 낚시를 드리우고 고패질에 여념없는 젊은 부부, 잡아올린 빙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환하다.
낚시는 뒷전인 사람들도 많다.
앉은뱅이 썰매를 타고 얼음축구도 하며 겨울낭만을 왁자하게 즐기는 쪽이다.
빙어낚시에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몰리는 것은 이유가 있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누구나 즐길수 있다는 점이 첫째다.
미끼를 꿴 채비를 얼음구멍에 내리고 고패질만 잘해주면 그만이다.
빙어 유영층에 채비를 띄웠다면 한번에 네댓 마리씩, 낚시바늘 마다 빙어를 잡아올리는 즐거움을 맛볼수 있다.
빙어는 5~18cm의 냉수성 민물고기.
여름부터 가을까지 차가운 호수 밑바닥에 살다가 겨울이면 얼음층 가까이 올라와 무리져 유영하며 산란을 위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맑은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낮시간대에 입질이 특히 활발하다.
챔질은 살살 해야 한다.
입질이 느껴졌다고 해서 힘껏 걷어 올리면 십중팔구는 실패.
빙어의 약한 주둥이가 뜯겨 떨어진다.
한번 입질에 서두르지 말고 가볍게 고패질만 해주면 또다른 입질을 유도, 한꺼번에 여러마리를 끌어올릴수 있다.
물론 포인트가 중요하다.
고패질을 어렵게 하는 수초대를 피해 맑고 투명한 얼음이 있는 물골자리를 노린다.
시간이 지나도 입질이 없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 얼음구멍을 뚫는다.
미끼는 구더기가 최고.
만지기가 징그럽지만 빙어를 낚기 위해선 별수없다.
둘째는 비용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
대개 견짓대를 사용하는데 미끼만 달면 쓸수 있도록 채비를 달아논 것을 1만원 안쪽에 살수 있다.
의자는 스티로폼조각 등으로 만들어 쓰면 된다.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수 없다.
잡아올리는 즉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빙어맛은 그 무엇에도 비할수 없다.
준비해온 야채와 양념을 버무려 만든 회무침도 좋고 약한 버너불에 구워먹는 맛도 별미다.
컵라면과 따뜻한 커피 한잔이 더해지면 부러울 것이 없다.
조심해야할 점 한가지.
아이들한테 눈을 떼서는 안된다.
생각없이 뛰어놀다가 뚫어놓은 얼음구멍에 발을 빠뜨릴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장대끌로 얼음을 내리 쫀다.
만만히 볼게 아니다.
두 볼이 금세 벌게 진다.
꾹 눌러 쓴 털모자 위로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오른다.
한참을 씨름한 끝에 얼음구멍을 뚫는다.
뜰채로 얼음파편을 걷어낸다.
한뼘 크기 얼음구멍으로 드러난 물은 순식간에 살얼음으로 덮인다.
다시 살림망으로 쓸 깔때기 모양의 얼음구멍을 넉넉히 낸다.
견짓대에 감긴 채비를 푼다.
언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대여섯 개의 바늘 마다 미끼를 꿴다.
준비 끝이다.
한겨울 낚시의 섬세한 손맛은 물론 입맛까지 만족시켜 줄 "겨울호반의 요정" 빙어를 건져 올리는 일만 남았다.
빙어낚시가 때를 만났다.
춘천호 소양호 등지의 꽝꽝 언 얼음벌판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대부분이다.
연인사이도 심심찮게 보인다.
미끼를 꿴 낚시를 드리우고 고패질에 여념없는 젊은 부부, 잡아올린 빙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환하다.
낚시는 뒷전인 사람들도 많다.
앉은뱅이 썰매를 타고 얼음축구도 하며 겨울낭만을 왁자하게 즐기는 쪽이다.
빙어낚시에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몰리는 것은 이유가 있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누구나 즐길수 있다는 점이 첫째다.
미끼를 꿴 채비를 얼음구멍에 내리고 고패질만 잘해주면 그만이다.
빙어 유영층에 채비를 띄웠다면 한번에 네댓 마리씩, 낚시바늘 마다 빙어를 잡아올리는 즐거움을 맛볼수 있다.
빙어는 5~18cm의 냉수성 민물고기.
여름부터 가을까지 차가운 호수 밑바닥에 살다가 겨울이면 얼음층 가까이 올라와 무리져 유영하며 산란을 위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맑은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낮시간대에 입질이 특히 활발하다.
챔질은 살살 해야 한다.
입질이 느껴졌다고 해서 힘껏 걷어 올리면 십중팔구는 실패.
빙어의 약한 주둥이가 뜯겨 떨어진다.
한번 입질에 서두르지 말고 가볍게 고패질만 해주면 또다른 입질을 유도, 한꺼번에 여러마리를 끌어올릴수 있다.
물론 포인트가 중요하다.
고패질을 어렵게 하는 수초대를 피해 맑고 투명한 얼음이 있는 물골자리를 노린다.
시간이 지나도 입질이 없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 얼음구멍을 뚫는다.
미끼는 구더기가 최고.
만지기가 징그럽지만 빙어를 낚기 위해선 별수없다.
둘째는 비용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
대개 견짓대를 사용하는데 미끼만 달면 쓸수 있도록 채비를 달아논 것을 1만원 안쪽에 살수 있다.
의자는 스티로폼조각 등으로 만들어 쓰면 된다.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수 없다.
잡아올리는 즉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빙어맛은 그 무엇에도 비할수 없다.
준비해온 야채와 양념을 버무려 만든 회무침도 좋고 약한 버너불에 구워먹는 맛도 별미다.
컵라면과 따뜻한 커피 한잔이 더해지면 부러울 것이 없다.
조심해야할 점 한가지.
아이들한테 눈을 떼서는 안된다.
생각없이 뛰어놀다가 뚫어놓은 얼음구멍에 발을 빠뜨릴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