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타이거 우즈의 우승행진이 계속되던 시절,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벨캐나디안오픈'' 마지막날 18번홀에서의 페어웨이 벙커샷이다.

깃대까지 2백18야드 거리에,그린 앞을 워터해저드가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6번아이언으로 과감하고도 정확하게 페어웨이 벙커샷을 구사,뉴질랜드 출신의 그랜트 웨이트를 한 타차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페어웨이 벙커샷의 어려움을 아는 골퍼들은 우즈의 천재적인 재능과 파워를 그대로 느낀 순간이었다.

페어웨이 벙커샷이 그린 주위의 벙커샷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모래를 먼저 쳐 볼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볼을 먼저 쳐야 한다는 데 있다.

흔히 페어웨이 벙커에서 모래를 먼저 쳐냄으로써 상당한 비거리 손실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실수를 방지하고 안정감 있는 페어웨이 벙커샷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인 셋업부터 단단히 해두는 것이 좋다.

먼저 클럽선택인데 한두 클럽 길게 잡는 것이 좋다.

그립을 짧게 쥐고 스윙은 70∼80%의 크기로만 해서 안정감을 높여야 하는 이 샷은 분명 평소보다 비거리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볼의 위치는 스탠스 중간이나 약간 오른발 쪽에 놓이도록 하는데 특별히 스탠스를 넓히거나 좁힐 필요는 없다.

단지 발을 비벼서 모래에 안정감 있게 서있는 것에 주의하면 된다.

스윙은 일반 아이언샷과 별 차이가 없으나 볼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임팩트 순간 머리를 고정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스윙은 급하지 않게 하되 그 스피드를 약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볼을 먼저 걷어 쳐내야 하는 이 샷에 부담이 많은 골퍼들은 우즈가 제시하는 방법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다.

그는 페어웨이 벙커샷을 구사하기 바로 전에 턱을 약간 들어줘 몸의 중심을 높임으로써 볼을 먼저 쳐내는 데 상당히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인천 진명스포아트 헤드프로 golfpaulkim@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