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의 사임으로 대권을 이어받은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53) 부통령.

1998년 부통령으로 선출됐으나 지난해 10월 대통령의 뇌물스캔들이 터지자 겸임하고 있던 사회복지장관직을 사임한 후 반(反)에스트라다 시위를 주도했다.

아버지인 고(故)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전 대통령(1961∼65)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에게 밀려 재집권에 실패했지만 마르코스를 권좌에서 끌어낸 피플파워가 다시 아로요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다.

임기는 중도 하차한 에스트라다의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03년 6월30일까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1992년 필리핀 최초 여성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 정부에서 무역산업부 차관보로 공직을 시작했다.

경제전문가로 행정능력을 인정받았으며 대통령의 딸이라는 후광효과와 호감을 주는 외모도 ''플러스 알파''로 작용,국민의 인기가 높다.

1995년 아시아위크가 ''아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인''으로 선정했다.

한국에 자주 드나들었고 한국의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경력도 있는 등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지한파(知韓派)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1960년대 초반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과 같은 시기에 미 조지타운대를 다녔다.

변호사인 호세 미구엘 투아손 아로요와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