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지난 99년의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0년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에 따르면 주식 또는 채권을 발행해 국내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73조1백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천2백59억원(1.7%)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99년(41조1천1백40억원)에 비해 26조7천6백55억원(65.1%) 감소한 14조3천4백85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공모 절차를 통한 기업공개(증권거래소 상장)는 한건도 없었으며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유상증자도 전년 대비 82.7% 감소한 5조7천8백88억원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공개(등록)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2조5천5백7억원으로 99년에 비해 20.8% 늘었다.

유상증자 규모도 1백68건 4조5천7백48억원으로 89.0% 증가했다.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액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의 활성화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국내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 조달한 자금은 99년에 비해 91.3% 증가한 58조6천6백28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40조9천9백44억원은 ABS 발행을 통한 것이었다.

이같은 ABS발행 규모는 99년 4조4천4백47억원에 비해 8배 이상(8백22.3%) 급성장한 것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