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선 탈환을 눈앞에 두었던 포항제철이 3일 연속 하락,8만원대로 주저앉았다.

17일 종가는 전날보다 4천원(4.28%) 하락한 8만9천5백원.3일새 10% 정도 하락했다.

주가 상승의 견인차였던 외국인들도 14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포철 주가의 하락에 대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는 시각과 △정보통신사업 진출설과 현대자동차그룹과의 ''냉연강판 전쟁''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조정''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주가가 제 궤도에 올라서기 위해선 조정다운 조정을 받아야 한다"며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는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조정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정보통신사업 진출설 등의 악재 출현을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포철이 한국전력의 파워콤 매각에 재입찰할 것이라거나 IMT-2000사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하나로통신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펄쩍 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파워콤이나 IMT-2000 비동기식 사업에 대해 공식 결정이 난 것은 전혀 없다"며 "이런 얘기가 나오게 된 것은 정부측의 입장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사업 다각화는 긍정적이지만 그 방법이 파워콤 입찰이나 IMT-2000 비동기식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라면 주가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수익성을 크게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포철은 지난해 파워콤 매각 입찰에 참여,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집중적인 매도공세를 받았었다.

현대차그룹과의 ''냉연강판 전쟁''도 악재로 꼽힌다.

삼성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문제가 되는 냉연의 규모는 포철 전체 매출의 2% 선으로 큰 부담은 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