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의 순이익이 크게 늘고 있는 반면 대우 LG투자증권 등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현대 동원 한화증권 등은 1천억원 안팎의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 각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영업실적에 따르면 2000사업연도 3·4분기(2000년 4월초∼12월말)까지 순이익을 가장 많이 올린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시장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3·4분기에만 6백89억원의 이익을 기록,대우증권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삼성증권은 시장점유율 1위 및 금융상품 판매실적 1위 등에 힘입어 실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2·4분기까지 1천2백81억원의 흑자로 1위를 달렸으나 3·4분기 1백8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대신증권은 가스공사 주식처분 등 재무구조 개선과 사이버 시장의 안정적 점유율 등을 바탕으로 3·4분기 3백2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누계치는 9백51억원으로 집계됐다.

LG투자증권과 굿모닝증권 등은 3·4분기에 거의 이익을 내지 못했다.

동원 한화증권 등은 3·4분기에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누계로는 동원증권이 1천6억원,한화증권이 9백42억원의 적자로 집계됐다.

현대증권은 3·4분기 4백78억원의 순이익에 힘입어 적자 규모를 1천억원 밑으로 줄였다.

동양증권은 3·4분기 적자 전환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새해들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다 주가 상승으로 상품평가손 등이 크게 감소해 수익성이 월등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