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를 비난한후 수사협조를 요구하는 등 대야(對野)압박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안기부 사건을 잘못 처리하면 우리 당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적당히 덮어서는 안되며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대중집회를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태도"라며 장외집회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회의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삼재 의원의 검찰출두와 이회창 총재의 수사협조, 한나라당의 사과, 지원자금의 국고환수 등 네가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게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한나라당 일각의 통치자금 주장에 대해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통치자금 때문에 구속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통치자금을 만들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안기부 예산이 분명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역공으로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 대국민 홍보전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