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가가 급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지난연말의 폭락세에 놀라 거래소로 옮겨갔던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으로 다시 몰려들고 있다.

개인 매수세의 급격한 증가가 이를 방증한다.

코스닥시장의 개인매수는 지난 5일까지만 해도 1조원을 밑돌았다.

특히 5일에는 8천5백73억원으로 거래소(1조8천1백49억원)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쳤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늘어 10일에는 무려 2조8천6백억원에 달하며 거래소의 2조4천7백5억원을 웃돌았다.

개인투자자들의 ''컴백''에 힘입어 10일에는 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의 전체 거래대금이 3조원을 넘어섰다.

11일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규모가 줄어들긴 했으나 ''사자'' 주문이 위축됐다기 보다는 개미군단 선호주가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매물이 나오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준덕 대우증권 반포지점장은 "하루에 5억∼10억원씩의 뭉칫돈이 유입되는 계좌가 여러개 있다"며 "지난해 손실을 한꺼번에 만회하기 위해 대부분 코스닥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미군단의 코스닥행을 이끈 주역은 뭐니뭐니해도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소위 ''인터넷 3인방''이라는게 증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투자자는 "새롬기술이 오르는 것을 보면 주가가 1천만원(액면가 5천원기준)까지 오를 것이란 말이 나오던 지난해가 연상된다"며 상승속도에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새롬기술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6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쳤다.

거래소 대중주들의 상대적 약세도 개미들의 코스닥행을 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주 급등했던 거래소의 은행 건설 증권주 등이 주춤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좇아 코스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코스닥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자칫 ''돈놓고 돈먹기''의 무차별 투자로 이어져 지난해와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상은 현대증권 삼성역 지점장은 "개인들은 지난해 폭락을 경험한 탓인지 지난주만해도 섣불리 매매에 가담하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9일부터는 참지못하고 대거 사자에 나서고 있다"며 "상투를 잡는 결과가 되지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