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떤 인테리어 트렌드가 유행할까.

작년에는 미니멀리즘과 젠스타일이 유행을 완전 주도했다.

최소한의 요소만을 남기고 단순하게 디자인하는 미니멀리즘과 동양적인 편안함 부드러움 고요함을 강조한 젠스타일이 각광받았다.

이중 젠스타일은 인테리어 분야뿐만 아니라 패션과 예술 분야의 화두로 등장해 젠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올해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진다.

단,여기에 보다 장식적이고 기능적인 요소들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미니멀리즘과 젠 트렌드가 너무 규격화된 단순함을 추구한 나머지 시각적인 재미나 기능성을 놓쳐버렸다는 반성이 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이테크 인테리어= 21세기 과학의 발달은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기능성을 강조한 하이테크 인테리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자재도 광택나는 금속,반투명 재질의 플라스틱,신소재 유리 등 미래감각이 느껴지는 인공소재가 점점 더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하나의 공간을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 구성도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예를 들면 움직이는 벽과 문을 이용,공간을 필요에 따라 손쉽게 나눌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주거공간과 사무공간의 이미지를 특별히 구분짓지 않는다.

주방에도 텔레비전 라디오폰 등 각종 첨단시설을 갖추는 경향이 대표적 사례다.

가구는 붙박이로 접거나 늘릴 수 있는 테이블,침대겸용 소파,벽걸이 형태의 텔레비전 등처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인기다.

또 이전에는 무채색 일변도였던 전자제품도 다양한 컬러와 독특한 형태를 지닌 것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재질 또한 일반가구와 비슷한 소재가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부드러운 미니멀리즘= 패턴의 경우 작년까지는 무늬가 없는 무지패턴이 중심을 이뤘다면 올해는 장식적인 요소가 살짝 가미된 패턴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색상은 흰색이나 크림 등 깔끔한 컬러가 중심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를 기본으로 강렬한 빨강과 핑크 바이올렛 등이 포인트로 쓰인다.

나무색을 표현할 때도 자연스러운 브라운색 대신 오렌지나 회색 등 이질적인 컬러를 가공해 인공적인 나무색을 만들어 낸다.

구제품처럼 낡고 닭은 것 같은 느낌이나 수제품처럼 보이는 패턴도 자주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손으로 직접 꿰맨듯한 침구류,바느질 땀이 다 보이는 쿠션 등이 그 예다.

이같은 경향은 60년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스칸디나비안 리믹스"라고 불린다.


<>맞춤 디자인= 지금까지는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디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비자가 디자인을 만들 수 있고 공간을 취향대로 응용할 수 있는 건축과 제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요즘 최신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면 가변형 벽체를 이용한 디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개인의 용도에 따라 벽의 위치를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작게는 소비자가 직접 여러가지 문양을 조립할 수 있게 만든 조각 카펫부터 크게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짓는 맞춤건물까지 다양한 맞춤 인테리어 사례를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자료제공=LG데코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