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재식 의원의 자민련 이적은 양당간 완전한 공조복원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수의 우위를 토대로 꼬인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여권의 의지를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있다.

야당과의 대화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당분간 타협보다는 여권공조로 토대로 강공에 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치적 의미=우선 자민련과의 공조완성을 통한 수의 우세를 통해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키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세명의 의원 이적에도 불구,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문제를 계속 논란거리로 남겨놓을 경우 자민련의 내부 전열이 흐트러져 여권공조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

특히 안기부 선거지원 파문의 한복판에서 ''조기이적''을 강행한 것은 여권공조 완성을 위한 ''고육책''이라는 의미와 비난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물타기''의 성격을 동시에 담겨있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DJP공조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게 없고 국민은 정국안정을 바라고 있다"며 "세분이 간것도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장 양당은 공조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양당은 ''DJP공조''를 구체화하기 위한 조치로 오는 12일 여권 최고의 의사결정기구인 국정협의회를 갖는데 이어 16일에는 고위당정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에서는 현안과 함께 정국을 주도하기 위한 방안이 심도깊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권이 양당 공조복원에 그치치 않고 범여권을 아우르는 ''통합여당''으로 가기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전말=강창희 의원의 반발로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자 양당 지도부는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추가 협의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교섭단체 실패이후 장재식 의원 외에 충청권의 몇몇 의원에게 ''자민련행''에 대한 의사타진을 했고 충청권 의원 대부분이 고사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민주당 김 대표와 자민련 김종호 총재대행은 9일 폭설피해 대책 당정회의 석상에서 의원 추가이적을 통한 조기 교섭단체 구성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장 의원에게 최종적인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실행된 것이다.

장 의원은 이날 입당에 필요한 서류제출을 비서진에 지시한 뒤 한.일 의원연맹 회의 참석차 김종필 명예총재와 함께 일본으로 향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