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세상에서 제일 잘 노는 나라로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이처럼 다부진 포부를 갖고 있는 사이버 우먼.레저포털사이트 넥스프리(www.nexfree.com)에서 전략기획팀을 이끌고 있는 황소연(30) 과장이 바로 그다.

황 과장은 소위 "놀기 좋아하는" 여성이다.

별명은 "놀자공주".e메일 아이디도 "놀자(nolza@nexfree.com)"다.

음주가무는 기본이고 각종 스포츠에도 만능이다.

수영과 에어로빅은 거의 매일 하고 있으며 겨울을 맞아 스노보드를 배우고 있다.

지난 99년에는 사이판에서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따왔다.

올해는 필리핀 투어를 비롯,행글라이딩 등 항공스포츠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다.

황 과장이 이처럼 노는 데 일가견을 갖게 된 데는 역설적이게도 쉴 틈 없이 일했던 전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94년 홍익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MBC KBS 등에서 교양작가로 4년간 활동하며 밤잠을 줄여야 했던 것.그녀는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대중문화론을 공부하기 위해 97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응용사회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한 사회의 대중문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또 건전한 놀이문화을 어떻게 정착시킬 수 있을지 등을 연구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전통축제인 마쯔리 춤을 6개월간 배우고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등 평소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녀가 한국에 돌아온 후 고민한 것은 "일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는 없을까"였다.

마침 지난해 3월 레저스포츠 업체 코오롱상사가 관련사이트 넥스프리를 만들면서 황 과장이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넥스프리는 스키 낚시 수영 패러글라이딩 등 레저스포츠 40여가지를 즐길 수 있도록 네티즌을 현장과 연계시켜 주는 사이트.그는 여기서 회원들이 원하는 레저스포츠를 재밌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하는 일을 맡았다.

황 과장은 입사 이후 "생각 만큼" 여유를 즐길 수 없었다.

벤처기업이다보니 연일 야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티즌 회원들이 자연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큰 위안을 삼고 있다.

황 과장은 놀이에도 철학과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레저스포츠는 자연속에서 즐기는 것이어서 이런 "노는 문화(대중문화)"를 건전하게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노는 것 만큼은 뒤지지 않는 민족입니다.
노래도 잘 하고 놀이문화도 발달했죠.우리의 끼를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레저 풍토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한답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