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돼온 순수 "온라인"업체들와 탄탄한 오프라인 기반에 온라인을 접목한 "온오프"업체들의 치열한 싸움.

적어도 완구업계에서는 골리앗쪽이 승자로 판명난 것 같다.

세계 최대 장난감 판매업체인 토이저러스(Toys''R''us)는 수년간 지속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최근 재기에 성공했다.

반면 세계 최대 온라인 장난감판매업체인 e토이즈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토이저러스는 오프라인의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력을 이용해 사이버 공간에서도 네티즌들을 대거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화려하게 부활한 토이저러스=지난해 연말 특수에 사활을 걸고 총력 마케팅을 펼친 토이저러스는 온·오프 업체의 위력을 보여줬다.

연말 시즌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신장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판매는 3배로 증가했다.

1999년 3천9백만달러에 불과했던 온라인 연말 매출이 지난해 연말엔 1억2천4백만달러로 뛰어오른 것이다.

이같은 매출 신장은 월마트나 e토이즈 등 경쟁업체들이 모두 지난해말 장사에서 죽을 쑨 것과 비교하면 더욱 빛이 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존 에일러가 토이저러스의 새 사령탑에 오른 후 아마존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조합한 전략을 구사해온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이 회사에 대한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토이저러스의 투자등급이 상향된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추락하는 e토이즈=한때 아마존닷컴 e베이 등과 함께 스타급 ''닷컴'' 업체로 각광받았던 e토이즈는 설립 3년3개월만에 사실상 백기를 든 상태다.

다른 닷컴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어려움을 겪어온 e토이즈는 지난 연말의 휴가시즌 대목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장난감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과 소비자들의 인터넷 쇼핑몰 기피 성향으로 e토이즈의 매출은 당초 예상치인 2억4천만달러의 절반 수준인 1억2천만∼1억3천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주가하락과 매출감소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e토이즈는 4일 1천명에 달하는 전체 인력 중 7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파산이 멀지않았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