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전화 가입자들의 개인정보가 97년부터 텔레마케팅회사인 MPC(대표 조영광)에 유출돼 영업자료로 활용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C는 한국통신 전화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97년 3월 데이콤과 텔레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통신 전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벌여 상당수를 데이콤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등 영업자료로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명 보험회사와 유통업체에도 이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MPC는 한국통신 전산센터 직원을 통해 시내외전화와 국제전화 가입자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주민등록번호 과금내용 등이 담긴 파일을 복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은 "개인정보를 빼내는 것은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며 "자체조사를 실시해 의혹이 있다고 여겨지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