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문수(48) SK텔레콤 사장은 첨단을 아는 경영자다.

손에는 항상 인터넷폰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각종 첨단기기가 쥐어져 있다.

정보는 수시로 PDA에 입력한다.

표 사장은 이렇게 얻은 각종 아이디어를 회의에서 쏟아내 임원들을 꼼짝 못하게 한다.

"첨단에 뒤지고서는 디지털시대 경영자로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게 표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지난해말 40대의 젊은 나이에 국내 최고 이동통신회사의 수장을 맡은 데 대해 일부에서는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조카라는 이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표 사장을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경영인으로서 탁월한 그의 능력을 믿고 있다.

조정남 부회장도 표 사장을 ''준비된 경영자''라고 평가한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 당시 실무주역이던 표 사장은 SK텔레콤의 오늘을 있게 한 산파역이나 다름없다.

SK텔레콤 출범이후 기획조정실장 겸 사장실장,무선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통신전문가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99년 무선사업부문을 총괄하면서 일궈낸 011 이동전화 1천만명 가입자 돌파,신세대층에 어필한 TTL 성공은 표 사장의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표 사장은 2001년 새해 두가지 과제에 당면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통신환경에서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회사로서 위치를 이어가는 것과 SK텔레콤을 세계적인 통신회사로 키우는 것이다.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무선인터넷 네트워크 등 신규 사업에 과감히 도전해 21세기 초우량 기업을 만들겠다"는 게 표 사장의 포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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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경기고, 미 보스턴대 경제학과 졸업, 보스턴대 경제학 석.박사

<> 경력 = 보스턴대 조교수, 선경그룹 경영기획실, 대한텔레콤 이사, SK텔레콤 기조실장, 무선사업부문장

<> 취미 = 클래식 음악감상

<> 10년후 비전 =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

<> 존경하는 인물 = 잭 웰치 GE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