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민영미디어렙'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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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가 새해 벽두부터 민영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방송광고 판매대행사)을 둘러싼 논란으로 후끈 달아올라있다.
민영미디어렙 실시는 향후 방송사의 이익구조와 방송사간 시청률경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방송가의 전 이목이 쏠려있다.
특히 광고수익에 1백% 의존하는 MBC와 SBS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독점체제의 방송광고시장을 경쟁체제로 전환하는 민영미디어렙 실시에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미디어렙이 올 하반기부터 실시되는 위성방송사업,지상파 디지털방송 등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신규사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MBC와 SBS는 방송광고가 민영미디어렙을 통한 경쟁체제로 전환될 경우 최소한 10% 이상의 광고매출액 증가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방송광고 매출액이 5천억원에 육박한 MBC의 경우 1년에 약 5백억원의 추가이익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방송사가 지분참여를 한 민영미디어렙이 적극적 영업활동을 펼칠 경우 발생하게 될 추가이익만을 산정한 규모다.
여기에 방송광고비 인상분을 포함할 경우 방송사의 광고이익은 엄청난 액수에 이를 전망이다.
따라서 당장 올 하반기부터 실시되는 위성방송사업과 지상파 디지털방송 등 대규모 자본투자를 앞둔 방송사 입장에서는 민영미디어렙 실시가 절실하다.
특히 최근 들어 대형 신규사업을 벌이고 있는 MBC의 경우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위성방송 컨소시엄(1백80억원)을 비롯 위성·케이블 신규 3개 PP(50억원),디지털방송 1차년도 사업(2백억원),미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포함한 스포츠중계권료(1백50억원)지불 등 올 한햇동안 필요한 신규사업 자금만도 1천억원대에 육박한다.
MBC는 주식시장에서의 자본을 조달하는 기업공개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에는 자산재평가까지 실시했다.
그러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정수장학회가 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의 기업공개는 MBC가 민영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다 노조의 반발도 커 이 문제는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태다.
지금으로서는 민영미디어렙을 통한 추가이익만이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차입경영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민영인 SBS는 민영미디어렙 전환시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MBC가 방송발전기금 등 공영방송으로 여러가지 제약에 묶여있는 데 비해 SBS는 상업방송으로서의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MBC와 스포츠중계권 및 위성·케이블PP사업에서 충돌을 빚고 있는 SBS 입장에서도 민영미디어렙 전환을 통한 추가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KBS2TV를 통해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KBS는 이번 민영미디어렙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매년 국민들로부터 약 9천억원의 수신료를 받고 있는 만큼 섣불리 미디어렙 논란에 뛰어들어 얻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최근 불거져나온 민영미디어렙 논란은 시청자의 이익보다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물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시청자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는 "민영미디어렙이 방송의 공공성보다 상업성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방송광고의 민영미디어렙 전환 문제는 방송3사·시청자들의 이해가 서로 상충돼 있는 만큼 쉽사리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올 한해 방송가의 최대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민영미디어렙 실시는 향후 방송사의 이익구조와 방송사간 시청률경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방송가의 전 이목이 쏠려있다.
특히 광고수익에 1백% 의존하는 MBC와 SBS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독점체제의 방송광고시장을 경쟁체제로 전환하는 민영미디어렙 실시에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미디어렙이 올 하반기부터 실시되는 위성방송사업,지상파 디지털방송 등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신규사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MBC와 SBS는 방송광고가 민영미디어렙을 통한 경쟁체제로 전환될 경우 최소한 10% 이상의 광고매출액 증가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방송광고 매출액이 5천억원에 육박한 MBC의 경우 1년에 약 5백억원의 추가이익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방송사가 지분참여를 한 민영미디어렙이 적극적 영업활동을 펼칠 경우 발생하게 될 추가이익만을 산정한 규모다.
여기에 방송광고비 인상분을 포함할 경우 방송사의 광고이익은 엄청난 액수에 이를 전망이다.
따라서 당장 올 하반기부터 실시되는 위성방송사업과 지상파 디지털방송 등 대규모 자본투자를 앞둔 방송사 입장에서는 민영미디어렙 실시가 절실하다.
특히 최근 들어 대형 신규사업을 벌이고 있는 MBC의 경우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위성방송 컨소시엄(1백80억원)을 비롯 위성·케이블 신규 3개 PP(50억원),디지털방송 1차년도 사업(2백억원),미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포함한 스포츠중계권료(1백50억원)지불 등 올 한햇동안 필요한 신규사업 자금만도 1천억원대에 육박한다.
MBC는 주식시장에서의 자본을 조달하는 기업공개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에는 자산재평가까지 실시했다.
그러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정수장학회가 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의 기업공개는 MBC가 민영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다 노조의 반발도 커 이 문제는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태다.
지금으로서는 민영미디어렙을 통한 추가이익만이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차입경영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민영인 SBS는 민영미디어렙 전환시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MBC가 방송발전기금 등 공영방송으로 여러가지 제약에 묶여있는 데 비해 SBS는 상업방송으로서의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MBC와 스포츠중계권 및 위성·케이블PP사업에서 충돌을 빚고 있는 SBS 입장에서도 민영미디어렙 전환을 통한 추가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KBS2TV를 통해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KBS는 이번 민영미디어렙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매년 국민들로부터 약 9천억원의 수신료를 받고 있는 만큼 섣불리 미디어렙 논란에 뛰어들어 얻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최근 불거져나온 민영미디어렙 논란은 시청자의 이익보다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물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시청자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는 "민영미디어렙이 방송의 공공성보다 상업성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방송광고의 민영미디어렙 전환 문제는 방송3사·시청자들의 이해가 서로 상충돼 있는 만큼 쉽사리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올 한해 방송가의 최대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