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문화예술계의 트렌드와 환경은 어떻게 변할까.

음악 미술 영화 출판 학술 문학 등 분야마다 새로운 담론을 모색하거나 해외시장 공략,규모의 대형화등 나름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신년기획 "문화 2001"을 통해 문화계의 올해 화두와 과제를 분야별로 짚어본다.

올해 국내 음악계는 지난해보다 더 수준 높은 공연들로 풍성해질 전망이다.

해외 유명연주자와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일정을 보면 불황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베르디 서거 1백주년'' ''벨리니 탄생 2백주년''을 맞는 해여서 오페라계도 흥분하고 있다.

하지만 부천필하모닉이 음악감독 임헌정의 건강악화로 기획연주를 취소해 아쉬움을 던져준다.

이밖에 세종문화회관의 독립법인화로 점화된 전국 문예회관의 민영화 흐름과 음악을 콘텐츠로 한 인터넷 비즈니스가 정착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먼저 올해 국내무대를 찾는 해외 유명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오케스트라로는 런던필하모닉,체코필하모닉,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뮤직 △실내악단은 기돈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막심 벤게로프와 골든 스트링스 △아티스트로는 스리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제시 노먼,브라인 터펠,바버라 헨드릭스(성악),엠마뉴엘 액스,에핌 브론프만(피아노),프랑크 침머만(바이올린),요요마(첼로),제임스 골웨이(플루트) 등.

세계 음악계의 리더들이란 점도 그렇지만 상당수의 연주자들이 한국무대를 처음 찾는 경우여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올해 국내 오페라계는 베르디가 최대 화두가 될 것 같다.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4월중순)와 ''시몬 보카네그라''(4월말)를 시작으로 ''리골레토''(5월중순,글로리아오페라단) ''일 트로바토레''(6월중순,김자경오페라단)가 이어진다.

예술의전당에서 ''베르디 페스티벌''이란 타이틀로 묶은 오페라들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도 6월 중순에 벨리니와 베르디를 기리는 갈라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오페라계는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예술의전당이 네번째로 기획한 오페라 페스티벌이 3년간의 오페라붐을 더욱 활성화하는 데 힘이 부쳤기 때문.

세종문화회관의 첫 오페라 페스티벌도 ''처음으로 해봤다''는 의의 말고는 질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올해 베르디를 테마로 관객개발과 질적수준의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다.

올해는 또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진 않지만 지난해 예술의전당의 ''아주 특별한 만남'', 아트선재센터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등과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회들이 많이 기획될 것으로 보인다.

음반업체들도 조수미의 크로스오버 음반 ''온리 러브''에 자극받아 더욱 이런 경향을 담은 음반을 양산해낼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