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던 제왕절개 분만율이 올들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국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85년 6.0%에서 90년 13.3%,94년 19.3%,98년 36.1%,99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10%)의 4.3배인 평균 43%로 세계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7~8월 병원별 분만상황을 조사한 결과,5만3백81건의 분만건수 가운데 제왕절개 분만은 1만8천9백4건(37.5%)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급별로는 지난해 44.9%에 달했던 3차 진료기관의 제왕절개 분만율이 이번 조사에서는 38.4%로 낮아졌으며 종합병원은 44.5%에서 37.8%로 떨어졌다.

병원급은 42.1%에서 37.7%,의원급은 42.2%에서 37.0% 등으로 줄어드는 등 모든 병원에서 제왕절개 분만율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 관계자는 "모든 의료기관의 제왕절개 분만율 정보를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제왕절개 줄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효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