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계에 "그랜드 슬램" 논쟁이 한창이다.

그랜드 슬램은 엄밀히 따지면 "한 해에 4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말한다.

골프역사상 지금까지 단 한명도 달성한 적이 없는 꿈의 기록이다.

그런데 지난해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를 제외한 3개 메이저대회(US오픈.브리티시오픈.USPGA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하자 호사가들 사이에서 2001마스터스까지 제패하면 해는 다르지만 4개 메이저대회를 연속해서 우승하는 격이 되므로 그랜드 슬램을 이루게 된다고 떠들고 있다.

그에 앞서 어떤 이들은 "우즈는 97년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2000년 다른 세 메이저대회를 석권했으므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기록보유자인 잭 니클로스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니클로스는 "그랜드슬램은 한 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할 경우만 해당된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이어 "내가 우즈와 비슷한 경우에 처한 적이 있으나 당시는 아무도 "그랜드 슬램운운"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니클로스는 지난 71년 USPGA챔피언십에 이어 72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도 우승했다.

브리티시오픈까지 제패하면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이룰뻔 한 것.

그러나 그때 니클로스와 그랜드슬램을 연관시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니클로스는 브리티시오픈에서 리 트레비노에게 1타 뒤져 2위에 그쳤다.

어쨌든 우즈가 2001마스터스에서 우승하게 되면 그랜드 슬램 논쟁은 더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