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연말 연시를 맞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새해 예산안 처리의 지연으로 국회에 발이 묶였던 여야 지도부는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민생현장을 찾거나 각계각층의 지인들을 만나는 등 대외 활동에 본격 나섰다.

특히 정계개편 움직임과 차기대선 등에 대비한듯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민주당 김중권 대표,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 등 여야 대표들 모두가 새해초 전직 대통령을 방문하는 계획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연말까지 당 업무보고를 받는 등 새대표 체제의 조기착근을 위해 전력한다.

이어 새해 1월1일엔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국립현충원, 4.19 묘지 등을 참배한 후 전직 대통령들을 찾아가 동서화합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30일 종무식을 끝으로 연말일정을 공식적으로 마감한후 새해 1월1일에는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곧바로 당사에서 신년하례회를 갖는다.

3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해 대선정국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월4일 예정된 여야 영수회담에 대비, 틈틈이 각계각층의 지인들을 만나 여론을 수렴하고 의제를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29일부터 부산에서 휴식을 겸한 신년 정국구상에 들어갔고 김종호 대행은 새해 1일 오전 마포당사에서 단배식을 주재한뒤 2일에는 전직 대통령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도 그동안 소원했던 김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 김종필 명예총재의 청구동 자택 방문도 추진중이다.

반면 한화갑 김근태 최고위원은 지방 휴양지에 머물거나 지인들을 만나면서 정국구상에 몰두키로 하는 등 비교적 조용한 일정을 잡아놨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동교동계는 새해 청와대 세배를 다녀온후 조촐한 신년회 모임을 가진다.

지역구 송년모임으로 분주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는 연말 연시에는 서울에서 머문뒤 1월2일 다시 대구로 내려가 불우시설 등을 둘러보며 김덕룡 의원은 새해 첫날 가까운 의원들과 태백산 등반에 나설 예정이다.

정태웅.김미리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