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분석,컴퓨터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데스크톱PC를 비롯 노트북PC,PDA,인터넷폰 등 컴퓨터 관련 기기 사용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

웹에이전시 업체인 디자인스톰이 지난 19일 "HCI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팀인터페이스도 테스트룸을 갖춘 "UI디자인연구소"를 열었다.

이 연구소들은 인지과학,사회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학문인 "HCI(Human-Computer Interaction)"를 기반으로 컴퓨터 시스템 디자인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HCI란=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80년대 발생한 미국 드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원인이 잘못된 컴퓨터시스템 디자인으로 인한 사용자의 실수라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어 인간공학,인류학,사회학,사회심리학 등이 HCI분야에 접목되면서 하나의 학문분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그룹웨어의 발전으로 개별사용자가 아닌 다수 사용자간 협동작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터넷에 관련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활용되나=HCI를 통한 연구결과는 보다 편리한 소프트웨어,웹사이트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다.

예컨대 사용자가 모니터를 볼 때 ''가운데→왼쪽→오른쪽'' 순으로 본다는 최근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웹사이트 구축시 효과적으로 콘텐츠들을 배치할 수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수석프로그래머였던 HCI의 권위자 제이콥 닐슨은 소프트웨어나 웹사이트를 설계하기 전에 인간공학 전문가 등에 의한 테스트를 거치면 사용자의 능률을 8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방법=사용자가 모니터를 볼 때 어디를 주로 많이 보는가 기록하는 시각추적연구,마우스가 움직이는 경로를 파악하는 마우스트래킹 등의 기법이 사용된다.

하지만 빠른 시간내에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일반 기업에서는 사용성 테스트에 의한 관찰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인지과학자 등 전문가들은 선발된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웹사이트에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카메라 등을 통해 사용성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