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세기는 과거 수천년보다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났던 시기였다.

1990년대에는 우리의 삶이 송두리째 불확실성으로 내몰렸다.

20세기의 마감은 기존의 모든 질서에 대한 종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산업주의적 패러다임과 전후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공산주의,전후 자본주의의 종말이며 어쩌면 역사의 종말까지 포함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희망과 두려움 속에서 맞은 21세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서력상으로 본격적인 21세기를 맞는 지금 우리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봄직하다.

그동안 수많은 미래 예측서들이 출간되었지만 이 책 ''미래의 경영''(로언 깁슨 대담·정리,손병두 옮김,21세기북스,1만2천원)은 또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경영철학자들의 견해를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스티븐 코비,찰스 핸디,잭 트라우트,존 코터,마이클 포터 등 세계적인 경영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가올 미래 세계의 다양한 특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은 크게 미래의 원칙,미래의 경쟁,미래의 조직 관리,미래의 리더십,미래의 시장,미래의 세계라는 각각의 주제에 따라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가올 미래가 과거와 다르다는 긴장감에서 출발하는 이책은 ''우리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제시한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원칙과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시아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진단을 담고 있다.

레스터 서로는 ''자본주의의 본질적 변화''에서 아시아 시장을 장악한 일본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과 필리핀의 성장이 일정 수준에 올라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아가 21세기를 제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지식 산업에 대한 상대적 투자 비율은 한국이 유럽국가들보다 뛰어나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급변하는 경제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활로를 찾는 우리에게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이책은 창조적 상상력을 지니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도하는 이들에게 미래 경영의 열쇠가 주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3년 전 IMF(국제통화기금)시대의 악몽을 떠올리며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가?

어떤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으며 어떠한 태도로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풀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