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예산안 처리를 정부조직법안과 연계시키는 과정에서 당론과 배치되는 교육부총리제 승격 문제가 ''패키지''로 넘어가자 정창화 총무를 겨냥한 ''이면합의''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병렬 강재섭 김진재 박희태 부총재 등은 이날 오후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예산안 합의 내용은 물론 교육부장관의 부총리 승격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로 이의를 제기했다.
최 부총재는 "야당은 스탠스(입장)가 분명해야 한다"면서 "총무가 무슨 권한으로 당론을 뒤집어 당을 흐물흐물하게 만드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강 부총재도 "원칙없이 왔다갔다 하면 안된다"며 정 총무를 질책했고 다른 부총재들도 "지금 사회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데 교육인적자원부 신설은 이런 기조와 정반대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회창 총재는 총재단 회의에서 별다른 언급없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지켜보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용갑 김원웅 김홍신 의원 등은 이날 새벽 합의된 계수조정소위의 예산안 합의 내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재수정을 강력히 요구, 당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정태웅 기자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