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중 일시에 만기 도래하는 거액의 회사채 가운데 80%를 산업은행이 인수토록 해 기업 자금난을 덜어주기로 했다.

또 채권형 펀드를 10조원 단위로 계속 조성해 회사채를 사들인다.

재정경제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자금시장안정을 위한 회사채발행 원활화 방안''을 마련, 내년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종구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65조원으로 신용등급 A인 기업이나 법정관리 워크아웃 화의기업 발행분을 제외한 25조원이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이같은 방안을 강구했다"며 "4대 그룹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만기가 와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기업의 회사채 가운데 80%(5조~8조원 추정)를 산업은행이 인수하게 된다.

회사채 인수 대상 기업은 회생 가능한 곳으로서 만기물량의 20%를 자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