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예결특위 6인소위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놓고 막판 조율에 나섰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밤늦도록 진통을 거듭했다.

특히 회의도중 여야 의원간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회의가 지연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그러나 예산안 통과지연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은데다 삭감규모를 놓고도 여야간 견해차가 상당 부분 좁혀지고 있어 금주내 처리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여야대립 지속=이날 오전 열린 예산조정소위에서 여야는 삭감규모와 항목을 놓고 각각 양보안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9조원 순삭감에서 물러서 3조원 순삭감안을 제시했다.

민주당도 조세감면대상 확대에 따른 2천5백억원 순삭감이 가능하다며 전날 전액동결 입장을 수정했다.

그러나 삭감항목을 놓고 한나라당은 전주신공항,새만금사업,호남선 전철화,전남.북 도청이전,제2건국위원회,남북협력기금,국가정보원 예산,총액계상사업비,예비비 등을 예시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반대하면서 삭감요구 항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야당측에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 의원과 자민련 정우택 의원간에 멱살을 잡는 충돌이 벌어졌으며,여당은 야당 예결위 간사의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막후 협상=비공개 6인소위 회의와 민주당 장재식 예결위원장및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간 막후절충으로 의견 접근이 상당부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섭 국회의장은 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정창화,자민련 이양희 총무를 국회의장실로 불러 협상을 중재하기도 했다.

이강두 의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만나 이번주내 예산안 처리의 불가피성을 설명한뒤 1조원 정도의 타협안을 여당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경상경비의 일부 삭감등 순삭감규모를 다소 상향조정하는등 야당의 요구를 일부 반영키로 했다.

여당측 간사인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상당부분 의견이 접근됐으며 계수조정에 소요되는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해도 이번주내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