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시장의 약세와 동신에스엔티 주가조작 사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코스닥 주가가 20일 폭락했다.

일반투자자들의 투매속에 코스닥지수가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증권거래소 시장도 일부 그룹의 자금악화설과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힘없이 밀렸다.

20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2포인트(6.97%) 폭락한 58.98로 마감됐다.

96년 7월1일 코스닥시장이 출범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98년 10월 60.70을 기록한 이후 26개월만의 최저치다.

전날 동신에스엔티의 주가조작 발표로 매수세가 얼어 붙은 데다 미국 나스닥시장마저 6일 연속 하락하자 무조건 팔고 보자는 주문만 가득했다.

하락종목이 무려 5백34개에 달했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만 2백개를 넘어섰다.

오른 종목은 50개에 불과했다.

거래소 시장도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불발탄으로 끝나면서 외국인의 매물을 불러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59포인트(3.13%) 떨어진 514.21에 마감됐다.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급락했다.

특히 LG그룹과 현대그룹 관련주 가운데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이 많았다.

LG화학 데이콤 현대전자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현대전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액면가 아래로 밀렸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