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하면서 증시가 이틀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59포인트(3.13%) 떨어진 514.21에 마감됐다.

전날 미국 연준리가 현금리상태를 유지키로 결정한 데다 일부 그룹의 자금악화설이 불거진 것이 치명타가 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장중내내 순매도규모를 늘려 나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연말 휴장일을 감안해 추가매수를 주저하는 시장분위기도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증권 투신 등 국내기관이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하락추세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1천2백20원에 바짝 다가선 원·달러환율 역시 매수세를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지지선 역할을 해 오던 20일 이동평균선이 하향 돌파돼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졌다.

◆특징주=LG와 현대그룹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그룹주 가운데선 LG화학과 데이콤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LG투자증권 LG전선 LG애드 등이 5%이상 추락했다.

현대그룹주 가운데서도 현대전자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지난 96년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았다.

그런 가운데 종금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동양종금과 현대울산종금의 합병소식을 배경으로 동양종금 금호종금 현대울산종금 리젠트종금 등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단=미국시장과 이의 영향을 받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향후 시장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번 반등에 성공했던 5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휴장일 리스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 폐장일까지는 외국인에 의한 장세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