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팔다리가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그의 어머니는 몸통뿐인 기형아를 낳고도 "귀여운 내 아기 좀 보라"고 했다.

오토다케는 어머니의 절대적인 긍정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최근 번역된 아오키 가즈오의 ''해피 버스데이''(문학세계사,홍성민 옮김,6천6백원)는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읽는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 아스카는 열한번째 생일에 "너같은 애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실어증에 걸린다.

요양차 시골에 내려간 아스카.

그곳에서 이지메 때문에 괴로워하는 준코와 중증장애인인 메구미를 만난다.

아스카는 새로운 인생에 눈뜨게 된다.

어머니 또한 피해의식 때문에 딸을 알게 모르게 구박해왔음을 깨닫는다.

어머니는 어린시절 병든 언니 때문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아스카와 어머니는 서로 화해한다.

1997년 초판을 찍은 뒤 아동도서로는 이례적으로 3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해피 버스데이''는 장편 만화영화로 제작되어 일본 전역에서 상영됐다.

지난 봄 춘천국제만화축제에도 초대됐다.

TV아사히 독서토론 프로그램에선 시청자가 읽고 싶은 책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저자 아오키 가즈오는 요코하마시립초등학교장을 지낸 뒤 법무성 어린이 인권옹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새로운 육아법을 위한 제언'' 등이 있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