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메신저(실시간 메시징서비스)가 폭넓은 인기를 끌면서 서비스업체들간 시장선점 경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메신저는 인터넷 사용자들간 쪽지교환 채팅 파일교환 등을 실시간으로 가능케 하는 차세대 통신도구.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소수 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현재 디지토닷컴의 소프트메신저,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인 UIN의 메신저,미국 AOL의 ICQ,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 메신저 등이 국내 1천7백여만명의 네티즌을 잡기위해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 버디버디 이너베이(넷신저) 등 후발주자 20여개 업체도 틈새시장 확보를 위해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시장을 선점하라=시장을 장악한 서비스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기 때문에 국내외 서비스업체들이 사활을 건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8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ICQ는 초창기 네티즌을 중심으로 확고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의 유저가 있다는 점도 장점.

디지토닷컴의 소프트메신저는 실제 등록사용자수가 7백만명(연동이 가능한 타 서비스 포함)에 달할 정도로 국내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코리아닷컴 한미르 에듀넷 등에 메신저 솔루션을 구축,이들 사업자와 연동할 수 있는 점이 큰 강점이다.

또 웹 뿐만 아니라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급격하게 가입자수를 늘려가고 있는 MSN 메신저는 지난 9월 한글버전 발표 이후 3달만에 1백20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미국 캐나다 등에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인터넷폰 기능이 있어 특히 비즈니스맨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전세계 26개국어가 지원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인 UIN은 국내 최대 포털서비스업체인 다음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현재 동시접속자수가 5만~6만명에 이르고 있다.

<>호환이 최대 이슈=메신저 사용자들은 각 서비스간 상호연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현재 다른 메신저를 쓰는 사람과 쪽지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해당 메신저를 똑같이 내려받아야 한다.

아직 표준이 없고 기술만 있는 셈이다.

따라서 서비스업체들간 호환이 핵심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선두업체들을 중심으로 상호연동을 위한 논의가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메신저의 최대 강자인 AOL-ICQ 진영이 MSN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어 내년 6월께면 표준화에 대한 해법이 제시될 전망이다.

<>기업을 공략하라="개인간(P2P) 서비스"인 메신저 업체들이 수익모델 찾기에 본격 나서면서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메신저가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임이 입증되면서 규모있는 기업들이 직원들간 통신수단으로 메신저 솔루션을 잇달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기업형 메신저 구축은 배너광고 이외에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던 메신저업체들에게 중요한 수익창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김근태 디지토닷컴 사장은 "메신저를 사용하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간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이같은 이점을 살려 상당수 기업들이 최근 메신저 솔루션을 잇달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