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벤처대상, 올해의 인터넷 기업상, 산업협력대상...

전성영 지오이네트 사장은 요즘 회사 바깥 일로 바쁘다.

각종 연말행사에 얼굴을 내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들 행사의 "주빈"이다.

전 사장은 최근 서울시에서 주는 서울벤처대상을 받았고 21일에는 인터넷기업협회가 주는 올해의 인터넷 기업상 경영공로상을 수상했다.

또 전경련에서 수여하는 산업협력대상의 벤처협력부문상도 그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그는 "실적도 제대로 없는데 과분한 상을 받으니까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그동안 데이터백업이라는 한우물을 판데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해 했다.

1995년 전 사장이 지오이네트에 합류할 당시 이 회사는 외국의 데이터백업솔루션을 팔고 있었다.

그러나 남의 제품을 팔다보니 자체적인 노하우를 쌓을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비전을 갖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기술과 노하우에 기반한 우리만의 제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개인금고 서비스와 IDC 백업서비스로 사업영역을 바꿨습니다"

전 사장은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져도 기업이 보관하는 데이터양은 늘수 밖에 없고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아웃소싱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전 사장의 생각은 결국 들어맞았다.

IDC에 입주한 기업의 서버를 자체 네트워크로 연결해 백업을 대행해주는 IDC 백업서비스는 서비스 시작 2개월만에 3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해 지오이네트의 주력사업으로 떠올랐다.

네티즌에게 데이터 저장공간을 주는 인터넷개인금고 서비스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21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4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도 올해는 1백억원으로 두배가 넘게 뛰었다.

지오이네트의 사업모델은 현재 인터넷 종주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오이네트의 미국합작법인은 스토리지ASP는 현지에서 2천만달러의 펀딩에 성공, 본사의 규모를 뛰어넘을 기세다.

내년에는 PC백업서비스와 재난복구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백업서비스에 관한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든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전 사장은 "올해는 백업서비스에 대한 라인업을 준비한 해였다"며 "내년부터는 모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